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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글로벌 탑티어 양극재 기업'으로 도약 추진---헝가리·인도네시아 투자로 글로벌 공급망 확대
  • 김진수 기자
  • 등록 2026-01-05 12:41:39
  • 수정 2026-01-19 17: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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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소재 첫 유럽 진출...인도네시아 니켈 제련부터 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 추진
  • 실적 개선세 속 대규모 투자 집행, 시장 반응 주목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창업주와  이스트반 요(István Joó) 헝가리투자청(HIPA)장. (사진/에코프로 제공)에코프로가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제련부터 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유럽 역내 공급망 규제와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양극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등 경영진과 이스트반 요(István Joó) 헝가리투자청(HIPA)장 등 헝가리 주요 인사, 이석희 SK온 사장, 왕민 GEM 부회장 등 주요 고객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약 44만㎡ 부지에 조성됐다. (사진/에코프로 제공)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약 44만㎡ 부지에 조성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입주했다. 


양극재 연 생산능력(CAPA)은 5만4000톤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회사는 앞으로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 10만8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동에서는 연간 8,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에코프로에이피 동에서는 시간당 1만6000m³의 산소를 생산한다.


에코프로는 2026년부터 NCA, 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며, 고객 수요에 따라 미드니켈, LFP 등 중저가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 가동 시점은 유럽의 배터리 규제 강화와 맞물린다.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일정 비율을 역내에서 조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유럽 무역협정(TCA) 역시 배터리 원산지 규정을 강화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 SK온, CATL 등 배터리 제조사와 BMW 등 완성차 기업이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에코프로의 현지 생산은 이들 기업과의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물류비 절감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유럽 전기차 시장은 2024년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도 활발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투자 2단계 착수


에코프로는 2023년 계열사 에코프로글로벌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QMB제련소 지분 전량(9%)을 인수하며 원재료 트레이딩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린에코니켈(10%), ESG(5%), 메이밍(9%) 등 현지 제련소 지분을 확보했다. 


2025년까지 제련소 지분 확보와 자체 사업 안정화에 집중한 에코프로는 이제 2단계 투자에 착수한다. 에코프로는 PT BNSI(발레인도네시아)와 합작해 니켈 제련소, 전구체 생산시설, 양극재 공장을 통합 운영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보유 중인 에코프로비엠 주식 7%(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는 이 자금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의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프로젝트에 배정해 지분율울 끌어올릴 계획이다.


2단계 투자인 IGIP프로젝트는 1기와 2기로 나눠 진행된다. 인도네시아 국영광산기업 발레가 참여하는 1기는 에코프로가 20%의 지분을 투자한다. 2기는 에코프로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IGIP프로젝트 1·2기 투자 완료 시 연간 13만 톤의 니켈 금속 생산이 가능하며, 에코프로는 이 중 5만 톤을 장기 구매 계약으로 확보한다. 투자 최종 단계에는 제련과 양극재 산업을 통합한 시너지 효과로 글로벌 최저가 제품을 생산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 인수로 지난해 상반기 565억 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에코프로는 제련소 운영, 지분법 이익, 트레이딩 수익을 합쳐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투자 핵심은 원가 절감이다. 니켈 제련소부터 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고, 인도네시아의 저렴한 전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부터 양극재와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것"이라며 "경쟁사와 차별화 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밸류체인을 니켈 광산까지 확대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의미가 있다. 지주사 에코프로가 제련 투자에 적극 참여해 사업 지주회사의 기틀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망간리치(LMR), 소듐배터리(SIB) 등 중저가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순차 양산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현지 인프라와 정치적 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된다. 또한 중국 기업들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유사한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분기 연속 실적 개선,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


에코프로는 2025년 3분기 매출 9597억 원, 영업이익 1499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해 11월 5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2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 108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2024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 분기 실적 변화 (사진/ 에코프로 제공)지난해 3분기 실적 개선에는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인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프로젝트 투자 성과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IMIP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 4곳에 약 7000억 원을 투자해 왔다. 2025년 그린에코니켈(GEN)과 ESG제련소 인수가 마무리 되며 투자 차익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지주사 에코프로의 자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 메탈 트레이딩(510억 원)과 투자 관련 수익(135억 원)이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64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 속 장기 전략 추진


에코프로의 해외투자는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기차 시장은 프리미엄에서 대중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자국 공급망 강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중국은 저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의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는 타당하나,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헝가리와 인도네시아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이후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률과 경쟁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2단계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하이니켈과 중저가 등 이차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2026년을 '글로벌 경영 2.0'으로 규정하고 유럽 전초기지인 헝가리 공장과 인도네시아 제련소 등 해외 사업장 운영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은 올 상반기 차질 없는 상업 생산을 목표로 품질과 안전· 환경 등 관리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 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이익 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에코프로의 해외투자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탑티어 양극재 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할지는 향후 몇 년 간의 실행력과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 긍정적 전망과 리스크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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