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람한 P회장 실소유 T사의 법인등기부에 포스코 협력기업인 2개 계열사가 추가 기재돼 있다. <사진= 대법원>포스코가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외주 파트너사를 묶어 자회사를 설립하는 뒤편에서는 특정 기업인에게 일감을 몰아줘 '협력회사 재벌'이라는 신조어가 나도는 등 대기업의 공정성을 의심 받고 있다 .
대표이사는 다르지만 법인끼리 연결
지난 5일 뉴스포레에 따르면, 포스코 협력사 사장을 역임한 P씨는 현재 대부분 포항 남구 오천읍 일대에 본사를 둔 H사, G사, T사와 또 다른 T사, S사 등 모두 5개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뉴스포레가 이들 회사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P씨는 대표이사를 모두 다르게 등기해 놓았다. 자신과 부인이 함께 등재된 T사를 비롯해 하나의 법인에서 분할 법인을 신설한 뒤 같은 주소에 본사를 둬 5개 기업군을 형성했다.
업종 대부분이 금속가공, 기계제조업인 P씨가 실소유한 이들 회사 외에도 스카이 크레인 등을 담당하는 1개 업체가 더 있어 회사는 모두 6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업계가 구조조정에 처한 현실과 달리, 일감 몰아주기에 가까운 물량을 수주한 P씨가 기업을 확장해온 배경에는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는 소문이 그동안 포스코 파트너사 업계에 파다 했다.
특히 G사의 경우, 대형 차량 정비를 전문으로 맡아온 기존 업체가 있었음에도 후발 주자로서 일감을 집중 수주했다. 기존 업체가 사실상 퇴출되는 과정에서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철소 배관 신사업 수주 여부에 '관심'
P회장이 2004년 설립한 이후 지난해 매출액 192억 원으로 사실상 모기업인 H사가 포스코 제철소 배관 분야의 신사업 수주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최종 선정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를 원청으로 하는 P씨의 파트너사 기업군에 포항제철소 전 부소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해 충돌 논란도 제기된다.
특히 해당 임원은 10여년 전 P씨의 계열 회사가 담당한 제철소 전기강판공장의 조업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관리 책임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보은성 전관예우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 관련 기업들은 주로 물류에 특화된 포항의 S그룹과 같은 공급사처럼 제철소장 등 전 임원이 회장에 취임하는 사례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더 민감한 외주 파트너사에 임원으로 취임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뿐만 아니라 부적절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P회장은 그동안 각종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검찰과 경찰, 언론 등에 평소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다. 모종의 업무 관계에 수완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 고위 임원들조차 조심한다는 평판이 자자했다.
P회장은 4일 뉴스포레에 "제철소 화재는 누명을 쓴 일이지만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용역 계약을 반납했다. 하지만 계약기간도 남아 있고 너무 억울해서 회사를 여러 개로 나눠 일을 맡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P회장은 또 "포스코 공사를 맡아 망해 버린 일도 많고, 회사 수는 알려진 3개를 포함해 6개 정도"라면서 "이제는 협력사가 아니라 용역업체에 불과하며 H사도 뺏겨 버렸다. 배관 용역은 입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출신 부회장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회사 퇴임 후 고문직 2년이 끝나면 임의로 타기업 재취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도와달라고 요청해서 영입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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