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실련, 정부 행정통합 인센티브 비판---“돈과 자리로 유혹”
  • 김영미 기자
  • 등록 2026-01-21 17:38:42

기사수정
  • 지방선거 앞두고 졸속 추진 의도 의심 제기
  • 재정·입법권 이양 없는 ‘껍데기 통합’ 반대
  • 공공기관 이전·규제 완화 방식도 강력 비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발표한 광역 행정통합 인센티브 방안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앞둔 졸속 추진이라며 실질적인 재정 · 입법권 이양 없는 행정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발표한 광역 행정통합 인센티브 방안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앞둔 졸속 추진이라며 실질적인 재정·입법권 이양 없는 행정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 16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광역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부단체장 차관급 격상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데 대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체계 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방식은 명백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특히 6월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 대규모 재정 지원 방안을 서둘러 발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경실련은 “물리적으로 통합을 완수하기 어려운 일정임에도 ‘20조 원 지원’을 내세운 것은 통합 이슈를 선거용 호재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케 한다”며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선거판의 흥행 도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득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경실련은 “기획재정부의 구체적 재원 조달 방안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 20조 원’이라는 숫자를 제시한 것은 선거용 공수표이거나, 중앙정부가 언제든 통제할 수 있는 시혜성 지원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재정분권은 교부금 신설이 아니라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 수준으로 조정해 지방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단체장 차관급 격상과 1급 자리 확대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공공기관 이전 방침도 도마에 올랐다. 경실련은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통합 지역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은 인센티브가 아니라 사실상 통합을 강요하는 불이익 조치”라며 “공공기관 이전은 낙후 지역과 국토 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추진돼야 할 국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통합 여부에 따라 지자체를 갈라치기 하는 방식으로 지역 간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유치를 명분으로 한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경실련은 “절차 간소화와 세금 감면은 지역의 환경과 안전을 희생시키고, 무분별한 지방세 감면으로 지방 재정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아닌 난개발과 투기를 부추길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정부는 돈과 자리로 지방을 현혹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입법권과 재정권이라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행정통합은 또 다른 실패만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한 실질적인 권한 이양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정부와 정치권이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경국 칼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아침에 떠오른 가사가 어떤 날은 종일 흥얼거리는 경우가 있다. 동요를 들먹이면 동심으로 돌아가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진다.그런데 가사의 의미를 잘 모르면서 흥얼거리는 경우도 많다. 그런 소절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는 많이 불리어지는 경기민요다. 후렴이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 늴 늴리리 늴리리야.
  2. {이경국 칼럼} 행운을 불러온다는 복조리의 아련한 추억 설이 다가오니 복조리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스친다. 해마다 음력 초하룻날 새벽에는 대문 너머로 복조리가 던져져 있었다.복조리는 대나무로 만들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컬러풀하게 예쁜 모습으로 바뀌더니 그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그해 행운을 불러온다는 복조리를 집집마다 던져 넣는 일은 주로 아르바이트 학생이 하는 일이었다. 아..
  3. {이경국 칼럼} 오징어의 맛과 그 효능 오징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누구나 오징어는 심심하여 먹기도 하겠지만 맛도 좋다.얼마나 오징어를 좋아 했었는지 소싯적에 제사를 지내려고 큰집에 가면 으례 큰어머니께서 오징어 한 마리는 나에게 주셨다.통계에 보면 한 사람이 일생 먹는 오징어는 3천 마리 정도라 한다. 잘은 몰라도 필자는 적어도 4천 마리는 먹었다는 생.
  4. {김호용의 마음노트} “난 원래 그래”, 그 말 뒤에 숨은 마음 살다 보면 이런 장면, 꽤 자주 보지 않아? 결과는 빨리 받고 싶은데 과정은 가능한 한 줄이고 싶은 마음. 좋은 관계는 갖고 싶은데 불편한 대화는 피하고 싶은 마음. 성장은 하고 싶은데 꾸준함은 부담스러운 마음. 그리고 그때마다 입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있잖아.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난 원래 꾸준히 못해.&rdq...
  5. {이경국 칼럼} 특화한 명품빵의 인기 동양의 쌀 중심 식생활과 서양의 빵 중심 문화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쌀과 밀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우선 논과 밭이 다르며 가격 차이도 심하다. 한 마지기가 밭은 300평이지만 논은 200평이다.수저과 젓가락에 비해 포크와 나이프는 같은 식사 도구이나 용도가 다르다.'썰고 뜯는 것'과 '떠서 먹는' 차이는 문화의 양상을 다르...
  6. {김호용의 마음노트} 왜 중심가 숙박비는 이렇게 비싸지? 조금 돌아가도 괜찮아 공인회계사 / 작가 김호용 여행 준비할 때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지 않아? “왜 중심가 숙박비는 이렇게 비싸지?” 지도에서 딱 한가운데, 광장 옆, 역 근처,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갈수록 가격이 확 올라가잖아.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어. “편하니까 비싼 거겠지.” 근데 여행을 다녀보니까 그게 단순히 ...
  7. 50년만에 첫 제련소, '고려아연' 미국 '희토류 전쟁'의 핵삼카드 되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