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 아파트 보유 외국인 1위는 미국인…63%가 ‘한강벨트’ 소유
  • 김영미 기자
  • 등록 2025-10-08 12:32:25
  • 수정 2025-10-09 17:09:44

기사수정
  • 미국인 소유 아파트 5,678채…강남 3구·마용성광 집중 분포
  • 중국인은 구로·영등포 중심 실거주형 수요 뚜렷
  • 정준호 의원 “실거주 보호·투기 차단 병행할 균형 잡힌 제도 필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

서울의 외국인 아파트 소유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인이 전체 외국인 보유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특히 강남과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인은 구로·영등포 등 서남권 지역에 실거주 중심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아파트는 총 1만2,516채였다. 이 중 미국인 보유분은 5,678채로 전체의 45.4%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인의 63%(3,576채)는 ‘한강벨트’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용산·성동·광진구에 집중돼 있었다. 자치구 별로는 강남구 1,028채, 서초구 742채, 송파구 458채로 강남 3구에서만 2,228채가 집계됐다. 이어 마·용·성·광 지역에는 1,348채를 보유했다.

 

중국인은 2,536채로 외국인 중 두 번째로 많았다. 구로구(610채), 영등포구(284채), 동대문구(150채), 금천구(138채) 순으로 서남권 지역에 집중됐다. 강남권 보유는 159채에 그쳤으며, 이는 중국인 및 중국 동포의 실거주 목적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서울 아파트 보유 외국인은 캐나다(1,831채), 대만(790채), 호주(500채), 영국·프랑스·독일(각 334채), 뉴질랜드(229채), 일본(220채)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택 거래는 ‘투자형’과 ‘실수요형’으로 이원화 되고 있다. 강남·서초·용산·송파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투자 목적 거래가, 구로구나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실거주 기반 거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강벨트에 위치한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외국인 상당수는 ‘검은 머리 외국인’, 즉 해외 교포로 추정된다. 지난 8월 국세청의 편법 취득 외국인 세무조사에서도 대상자의 40%가 한국계로 드러났다.

 

정부는 외국인 부동산 투기 우려가 커지자 올해 8월 ‘외국인 주택거래 허가제’를 도입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외국인 주택 구매 시 자금 출처 소명과 최소 2년의 실거주 의무를 부과했다. 비자 유형과 체류 자격까지 세밀히 검증하는 방식으로 자금 출처 조사를 강화한 것이다.

 

정준호 의원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외국인 토지거래 허가 기간 동안 외국인 주택 거래 전반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실거주 수요와 재외국민의 권익은 보호하되, 투기성 부동산 쇼핑은 차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길상사, 자야와 백석의 사랑 조선시대 유명한 명기 황진이는 옆집 총각이 자기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만 상사병으로 죽게 된 사실을 알고서 세상 일을 다 접고 기생의 길로 들어섭니다.시심(詩心)이 풍부한 여성으로 '남자의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어느 누가 황진이를 비천한 기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가 남긴 시(詩)는 심...
  2. 사라진 도깨비여 부활하라! 현대문명에 밀리어 수 천년 내려온 것들 가운데 사라진 것이 많아져 여간 아쉽지 않다. 우선 도깨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도깨비라는 좀 두려운 것이었다.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허상을 한 일종의 귀신인데 산길이나 들길에서 마주친다고 한다.도깨비는 사라지고 없지만  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
  3. 아름다운 손주 이야기 손주란 손자와 손녀 그리고 외손자와 외손녀를 총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물론 손주가 없어 대(代)가 끊기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인간이 수많은 별 가운데 지구에 태어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커다란 족적은 역시 가정을 이루어서 대(代)를 이어 나가는 것임을 필자는 여러 번 밝힌 바 있다.이는 박사 학위 논문을 여..
  4. 못생긴 호박과 모과 소싯적에 못생긴 여자를 일컬어 호박같다고 했다.더러는 모과같다는 표현도 서슴없이 쓰기도 했다.우선 호박은 펌퍼짐하게 생겨서 넉넉하게 보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다.그러나 호박은 구르는 재주가 있으며 넝쿨째로 복이 굴러온다고 했다.20세기부터 항암작용을 하는 식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제대로 평가를 받..
  5. '하늘의 복'을 받은 책벌레 이야기 책에도 벌레가 생겨서 기생하기 마련이다. 이름 하여 절지동물에 속하는 충(蟲)이다.그보다 책에 파묻혀 지내는 독서광을 라고 한다. 몇 해 전 400여 쪽이나 되는 책을 몇 권 선물로 받아서 연달아 다 읽은 적이 있다. 소중한 시간을 그냥 보내면 낭비하는 듯하여 책을 읽는다. 읽는 습관이 저절로 쌓인 듯하다.자투리 시간도 아까워 스마트폰..
  6. ‹MUNDUS–빛은 동방에서›, 도예가 이종능 전시회 도예가 이종능 작가가 오는 12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 3층에서 개인전 ‘MUNDUS’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 ‘MUNDUS’는 라틴어로 ‘세상’ 혹은 ‘우주’를 뜻하며, 작가는 흙을 매개로 생명의 순환과 우주적 에너지를 도자 작품에 담았다. 대표작 ‘Aurora ex Marte(화성에서 온 오로라)’와 ‘Anthle...
  7. 구로구, 1인 가구 어르신 대상 건강 요리 교실 운영 구로구가 1인 가구 어르신의 영양 불균형 해소와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건강 요리 교실을 운영한다.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오는 11월 10일부터 27일까지 관내 65세 이상 1인 가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 요리 교실을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혼자 식사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이 스스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